경주 진리·감포항 해상서 어선 연이어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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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진리·감포항 해상서 어선 연이어 ‘좌초‘

포항해경, 신고즉시 연안구조정·경비정 금파...사고수습·좌초선박 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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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 부딪혀 파손된 어선에서 바닷물이 흘러 나오고 있다.
3일 경주 진리해변 및 감포항 해상에서 어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 51분경 경북 경주시 양남면 진리해변 앞 약 500M 해상에서 육지 쪽으로 떠밀려오던 어선 A호(1톤급, 1명)가 좌주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감포파출소 연안구조정이 도착해 확인한 결과 A호가 해안가 모래에 얹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A호가 얹힌 곳은 수심이 낮아 연안구조정이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구조대원들이 줄을 들고 A호까지 수영을 통해 접근, 연안구조정과 연결해 A호를 당기자 쉽게 빠져 나왔다. A호에 침수 등 추가 피해는 없었고 승선원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A호가 입항하려는 진리 항은 수심이 낮아 연안구조정이 접근할 수 없어 어선을 섭외, 예인했다. 선장 B씨(60대, 남)는 "기관고장으로 조종이 안 되면서 해안가로 밀려 모래에 얹혔다”고 말했다.

또 감포항 남쪽 부근 3.7km 갯바위에서 낚시어선 C호(승선원 7명)가 갯바위에 부딪혀 기관실로 물이 들어오고 있다는 신고가 포항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즉시 연안구조정과 경비정을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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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좌주된 어선을 구조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연안구조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C호는 연안으로부터 55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보유 중인 배수펌프 2개를 작동시키고 있었지만 무거운 짐을 실은 듯 선미 쪽이 아래로 쳐져 있었다.

해경은 C호 낚시승객 6명을 연안구조정으로 옮겨 태웠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배수펌프가 작동 중이었지만 기관실에 90%까지 차오른 바닷물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려 신속한 예인이 필요했다. 

해경은 배수펌프를 계속 작동시키면서 연안구조정과 예인 줄을 연결, 감포항으로 신속히 예인했다. 사고 인근에 해양오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C호를 조선소로 이동시켜 육지로 올려 조사했다.

조사결과 가로 180cm, 세로 40cm의 긁힌 자국과 충격으로 군데군데 벌어진 틈새로 유입됐던 바닷물이 새어나왔다. 선장 D씨(40대, 남)는 "수중에 있는 갯바위를 보지 못하고 긁힌 거 같다”고 말했다.

성대훈 서장은 "선박에서 발생되는 기관고장은 좌주·좌초, 전복 등 위험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출항 전 점검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갯바위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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