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수한 5만원 권 현금다발 (사진=안양 동안경찰서)
정부 비자금 투자를 빙자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4명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경기 안양 동안경찰서는 피해자를 속여 48억 원을 가로챈 A씨(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8명을 검거, 사기 등의 혐의로 4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동안서에 따르면 A씨는 비밀장소에 금괴 등 형태로 보관 중인 전 정부 및 국제기구 비자금에 투자하면 수백억 원을 배당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속여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들은 고령의 사업가인 피해자가 많은 현금을 보유 중임을 알고 범행을 공모한 후 2019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바람잡이, 유력인사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해외에 사무실을 둔 건실한 사업가처럼 A씨에게 접근, ‘정부 비자금을 보관 중인데 이곳에 투자하면 수백억 원을 벌 수 있다’며 금괴 더미와 수표 사진 등을 보여주고 경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비자금 빙자 투자사기 사건’은 자칫 풍문으로 치부돼 쉽게 지나칠 수 있던 사건에 대해 경찰은 끈질긴 증거분석 과정을 통해 혐의 입증에 성공, 공범들 전원 체포에 이어 주범 4명을 차례로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
서신영 경정은 "언론 보도를 검색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듯 정부 비자금 명목으로 피해를 당한 사례가 4∼5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첩보를 수집,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