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동자 무인크레인 사고에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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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노동자 무인크레인 사고에 ‘무방비 노출‘

최근 5년 사고 70.2%...애매한 법조항 수정 및 전수조사 등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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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무인타워크레인 사고가 잇따르면서 건설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산 무인타워크레인 사고가 잇따르면서 건설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어 강도 높은 대책이 시급하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년 9월 기준 중국산 무인타워크레인은 전체 1,470대 가운데 968대(6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8~2022년 8월)간 무인크레인 사고는 47건(사망자 10명, 부상자 5명)으로 이중 중국산 무인크레인 사고가 70%인 33건(사망자 6명, 부상자 4명)에 이른다.

2013년 건설기계 안전기준 규칙 개정으로 사실상 무인크레인이 허용돼 건설현장에서 인건비 절약 등을 이유로 중국산 무인크레인이 무분별하게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년 9월 기준 전체 타워크레인 6,132대 중 1,470대(24%)가 무인크레인이다.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타워크레인 4대 가운데 1대는 무인크레인인 셈이다.

‘옥외에 설치하는 타워크레인은 조종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현행법에 명시돼 있지만 무인크레인의 경우 작업장 바닥면에서 운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에서는 애매한 법 조항과 건설원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서 국내산이나 독일산 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중국산 무인크레인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무인크레인은 조종기사가 운전석에 없다 보니 양중작업 중 무게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강풍이나 기계 오작동 등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없어 사고 위험에 더 노출되기 쉽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국회의원은 "중국산 불량 무인크레인이 건설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건설 노동자들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안전관리원은 중국산 무인크레인에 대한 강도 높은 전수 조사를 통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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