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도 헤쳐나가자" 4연패 끊어낸 동생들의 짧은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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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도 헤쳐나가자" 4연패 끊어낸 동생들의 짧은 미팅

"우리가 헤쳐나가자". 절박한 마음들이 모여 연패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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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지난 11일 LG 트윈스와의 광주경기에서 7-1로 승리하고, 최근 4연패를 끊었다. 


포수 김민식이 선제 3점홈런을 날려 주도권을 가져왔고, 멩덴이 5회를 넘기지 못했지만 1실점으로 막았다. 뒤를 이은 불펜투수들이 모두 실점을 하지 않아 승리를 지켰다. 


특히 김민식은 2회 결승 3점홈런을 치고, 6회 추가점의 발판이 되는 안타도 터트리며 모처럼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무엇보다 경기내용이 튼실했다. 4연패에서 벗어나려는 선수들의 투지가 물씬 풍겼다. 주자들은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노력했고, 타석에서 타자들은 끈질겼다. LG 외국인투수 케이시 케리를 상대로 11안타나 터트렸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줄 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선수의 플레이나 표정에서 투지는 읽을 수 없었다. 두산 선수들의 활발한 플레이와는 대조적이었다.


아직 30경기도 되지 않은 시즌 초반인데도 시즌 막판의 파장 분위기까지 났다. 무기력한 플레이에 팬들의 비난도 거셌다. 최형우와 캡틴 나지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더그아웃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 


4연패에 빠지고 월요일 하루를 지나면서 남은 동생들은 마음을 다 잡았다. 절박한 마음이 생겼다. 이대로 밀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선수들은 경기전 짧은 미팅을 했다.


승리의 주역이었던 김민식은 "경기 전에 선수들이 잠깐 모였다. '우리끼리라도 헤쳐나가자, 으쌰으쌰 분위기 바꿔서 해보자'고 마음을 모았다. 그래서 연패를 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더그아웃에서 나보다 선배는 (나)주환 형이다. 형우형과 지완형 빠져 있어도 이제는 우리가 해야한다. 빨리 돌아오면 좋은데 우리끼리 재미있게 잘하자고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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