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꽃다발' 받고 웃은 멩덴, KIA 외인펀치도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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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꽃다발' 받고 웃은 멩덴, KIA 외인펀치도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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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다니엘 멩덴(28)이 첫 승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었다. 외인선발들이 안정감을 보이자 KIA 선발진도 힘을 되찾기 시작했다.


멩덴은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개막 4경기 만에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말 그대로 현역 메이저리거의 존재감이었다. 17일 SSG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등판할수록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공격적인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개막 이후 가장 좋은 볼이었다. 최고 150km짜리 직구(44개)와 커터(27개)를 중심으로 커브(10개) 슬라이더(10개) 투심(7개) 체인지업(4개)까지 섞었다. 직구의 평균 구속이 147km까지 올라왔다. 4회까지 많은 볼을 던졌으나 공격 투구로 바꾸며 6이닝을 102구로 소화했다.


이 정도의 구위라면 애런 브룩스와 함께 외인 원투펀치를 정상 가동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브룩스도 최근 2경기 연속 비자책 QS 투구로 에이스의 힘을 보였다. 고졸 신인 이의리의 호투와 외인 투수들의 활약으로 흔들렸던 선발진도 빠르게 안정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멩덴은 경기 후 "등판할수록 체력과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몸이 풀린다면 구속은 올라갈 것이다. 미국에서는 95~96마일(152.9km~154.4km) 정도까지 던졌다"고 말했다. 구위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아울러 "1회와 2회는 풀카운트 상황 많았고 상대 타자의  커트가 많아 투구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 팀이 점수를 리드하면서 몸이 뜨거워졌다. 5회와 6회 집중하고 경기를 막아야 된다는 생각에 공이 잘 들어갔다"고 승리의 비결도 밝혔다.


경기 도중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민감한 반응도 보였다. KBO존에 적응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국 타자들의 습성도 익숙해지고 있다. "높낮이를 보고 (S존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기준이 다른 것 같다. KBO 타자들이 공격적인 스윙이 많고, 커트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첫 승을 따내자 윌리엄스 감독은 꽃다발을 기념으로 안겨주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멩덴은 "꽃다발 선물은 처음이다. 그래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기념구도 따로 챙겨 인터뷰를 끝나고 취재진에게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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