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음료 흘린 알바생에게 80만원 내놓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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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연대

가방에 음료 흘린 알바생에게 80만원 내놓으라니...

 
"제가 한 실수여서 어떻게든 보상해드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주일 후 연락이 와 다짜고짜 80만원이라는 돈을 내놓으라고 하니 너무 당황했죠. 가만 생각해보니 저와 사장님이 오히려 피해자가 된 것 같아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요. 나중에는 제가 연락을 해도 손님 측에서 피하더라고요"

대학생 A양(23)은 작년 연말 카페에서 서빙 알바를 하던 중 손님의 명품 가방에 커피를 쏟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사장 없이 혼자 일하던 A양은 즉시 손님에게 사과를 하고 "세탁비를 내놓아라"라는 손님의 말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연락을 한 손님은 "시간이 지나 세탁을 못하게 됐으니 80만원의 수리비를 달라"고 주장했고 A양은 커피 한번 쏟은 실수에 80만원을 물어야 한다는 말에 앞이 깜깜해졌다.

이처럼 알바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음식이나 음료 서빙을 하던 중 생기는 실수는 손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사업주나 알바생의 책임 회피로 손님이 피해를 보는 경우지만, 위의 사례처럼 손님이 알바생의 실수에 말도 안 되는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보험이나 합의를 통한 원만한 해결이 최우선이지만 보험가입이 안 되어있거나 합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손해배상 청구 등의 법정 싸움까지 번지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자칫 실수에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사업주와 알바생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www.albain.co.kr)에서 대처 방법을 소개한다.

Step 1. 전화번호를 교환하라

서빙 실수 후 사과에 이어 손님이 세탁비, 수리비 등을 요구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해자만 피해자에게 전화번호를 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추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손님의 전화번호도 받아두도록 하자. 구체적으로 위 사례의 A양도 손님의 전화번호를 받아두지 않고 손님의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해결이 복잡해진 경우다. 손님의 전화번호를 받아두고 사업주나 알바생이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Step 2. 실수 후에는 즉시 사업주에게 도움을 받자

이 또한 매우 기본적이지만 사장님에게 혼나거나 해고되는 것이 두려워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 사업주(관리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려야만 혹여 생길지 모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만약 손님과 합의가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늦게 사실을 늦게 알린다면 사업주(관리자)는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알바생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는 의미의 각서를 쓰게 하는 경우도 있다. 사장님에게 즉시 사실을 알려 함께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자.

Step 3. 고가의 명품이라면 진품 확인을

손님의 가방이나 의류가 고가의 명품이라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우선 진품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모조품을 진품이라고 주장하며 일반적인 세탁비에 비교도 안될 비싼 세탁비나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구입 영수증, 인증서 등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Step 4. 법적 자문을 구하라

피해를 최소화하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싸움에 대비하려면 법적 자문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는 방문상담, 사이버상담, 통화상담 등의 무료법률상담을 운영하며 법적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실제로 A양도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얻은 법적 자문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 외로 실수 직후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피해 부분 직접 확인 및 사진을 찍어놓는 것도 추후 사건 진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합의 과정에서 손님이 계속 말을 바꾸거나 알바생을 협박한다면 사건 이후 벌어지는 대화내용을 고지 후에 녹음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알바인의 김형선 이사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크고 작은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알바생들도 늘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사회 초년생 알바생들은 합의 과정에 미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의 방법들을 숙지해 피해를 최소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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