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2년 '우리동네키움센터' 400개소… 초등돌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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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소리

서울시, '22년 '우리동네키움센터' 400개소… 초등돌봄 본격화

「서울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 영유아 돌봄에 이어 보편적 초등돌봄 주력
‘우리동네 키움센터’ 올해 94개소 신설… '22년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로 확충
아이들이 제안~협력~해결하는 아이주도형 콘텐츠로 운영, 공간설계 마을건축가 담당
센터 모니터링 ‘우리키움참여단’ 6일(수) 출범식… 박원순 시장 대시민 정책보고
집으로 찾아가는 ‘아이돌보미’ 8천 명, 공동육아 ‘열린육아방’ 등 10배 이상 확대
# (맞벌이라서) 유치원 때는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해결해줬기 때문에 괜찮은데. 막상 초등학교에 들어가니까. 방과 이후 시간이 붕 뜨는 거예요. 조부모님이나 베이비시터 분이 그 오후시간을 다 책임 질 수 없어서. 이왕이면 이라는 전제로 아이를 영어 학원을 보내고 있었어요. 매일.
- 초등학생을 둔 부모 인터뷰 중(’18.10.)

서울에서 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부부, 한 부모 가정 등의 방과 후나 방학, 휴일 같은 틈새보육을 메워주는 보편적 ‘초등 돌봄’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영유아 돌봄에 주력해 지난 7년간 국공립 어린이집을 약 1천500개 소(3명 중 1명 국공립 이용)까지 확대한 데 이어, 오는 ‘22년까지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400개소까지 확충한다고 밝혔다. 내 집 앞이나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마다 센터가 생기는 셈이다.

육아가 처음인 초보 부모나 집안에서 혼자 외롭게 고립육아 중인 부모를 위한 돌봄서비스망도 더 촘촘해진다. 신청을 받아 영유아~초등학생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돌보미’는 '22년까지  2배 이상(3천 명→8천 명),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일종의 공동육아 품앗이 공간인 ‘열린육아방(공동육아나눔터)’은 10배 이상(40개소→450개소 이상)으로 각각 확대된다. 야근이나 주말에 일해야 하는 부모를 위해 심야시간대나 주말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은 연내 50개소까지(현재 9개소) 확충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돌봄 수요자인 부모와 아이의 눈높이에서 ‘우리동네 키움센터’의 운영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개선점을 찾아갈 ‘우리키움참여단’ 총 500명 운영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6일(수) 1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우리키움참여단’ 출범식을 갖고, 이런 내용의 「서울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발표, 공공책임보육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시가 작년 초 발표한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서울」 중 양육‧보육부담 집중 해소책에 해당한다.
 
출범식에는 올해 상반기 키움센터 개소예정인 15개 자치구 우리키움참여단 300여명과 박원순 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김혜련 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이병도 시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등이 참석한다.
 
우리 사회는 맞벌이 가정 증가와 핵가족화로 가정양육 기능이 약화되고 이를 공적부문에서도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초등학교 아동에 대한 공적 돌봄비율(13.9%)이 OECD국가 평균(28.4%)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이는 종국적으로 여성의 경력단절과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0.98명)의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교를 마친 후 갈 곳이 없어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에게는 친구와 놀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맞벌이 부모에게는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돌봄 걱정 없이 일과 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편적 돌봄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서울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은 ①틈새 없는 초등 돌봄체계 구축 ②양육가정의 고립육아 해소를 위한 아이돌봄서비스망 강화 ③돌봄자원 전달체계 개선, 3개 분야로 추진된다.

<'우리동네 키움센터' 올해 94개소 신설… '22년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로 확충>
첫째, 초등돌봄의 거점인 ‘우리동네 키움센터’ 작년 4곳에서 첫 선을 보인 데 이어 올해 94곳이 새롭게 문을 연다. 시는 '22년 400개소로 확충해 공적 초등돌봄 서비스 이용 비율을 30%까지(현재 13.9%) 확대하고, 서울에 거주하는 맞벌이 가정 넷 중 셋은 공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시는 ‘우리동네 키움센터’의 효과적인 설치‧운영 방안 마련과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초등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입지 확보를 위한 자치구 수요조사, 아이 중심 공간구성을 위한 마을건축가 모집, 관련 전문가 및 학부모 의견수렴 등을 진행하고, 현재 초등돌봄 실태와 양육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요구‧기대 등을 집중 조사해 이번 계획에 담았다.

기존 지역아동센터가 돌봄취약 아동으로 이용대상이 한정됐던 것과 달리,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전체 초등학생(만 6세~12세)이 대상이다. 개인일정에 따라 요일별, 일별 이용시간을 정할 수 있다. 미리 센터에 등록한 경우라면 긴급한 돌봄 수요가 발생했을 때 일시이용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10만원 이내에서 센터별 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초등학교나 주거지에서 가까운 공공시설 위주로 공간을 확보하고 각 구청에서 설치·운영한다. 입지와 운영의 공공성을 확보해 부모와 아이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 시는 올해 신규개소 예정인 94개소 중 35개소를 선정 완료했으며, 현재 공간조성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시는 「우리동네키움센터」 공간구성 가이드라인을 이달 중 개발완료하고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이가 가고 싶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센터별로 ‘서울시 마을건축가’를 지정해 공간설계를 담당한다. 설계 과정에서는 부모, 아동, 돌봄종사자, 자치구청 등 온 마을이 참여해 아이와 부모의 눈높이에 맞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각 센터별로 돌봄선생님과 관리자가 상주해 돌봄과 교육‧놀이‧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특히, 교사가 가르치고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수동적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제안한 과제를 친구들과 함께 협력해 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 배움’(PBL, Project-Based Learning) Project-Based Learning(PBL) : 아동이 스스로 제안한 과제(Project)를 다른 친구들과 서로 협력하여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교육방법으로, 아동이 학습의 전 과정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주도
 
개념을 적용한 아이 주도형 콘텐츠로 운영한다는 계획. 아이들이 친구들과 협력, 타협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능력과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해 책임있는 공동체 일원이자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초등 돌봄체계의 조기정착을 이끌기 위한 지원조직도 만든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내에 전문적 현장지원 업무를 수행할 ‘온마을 아이돌봄 추진지원단’을 3월부터 운영, 각 센터별 운영 컨설팅과 매뉴얼 개발, 종사자 역량강화 교육시스템 구축, 센터 운영성과 평가 등을 담당하게 된다. 센터 운영 전반은 6일 출범하는 자치구별 ‘우리키움참여단’에서 모니터링한다.

<집으로 찾아가는 ‘아이돌보미’ 8천 명, 공동육아 ‘열린육아방’ 450개소 '22년까지 확대>
둘째, ▴아이돌보미 ▴열린육아방(공동육아나눔터)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을 각각 확충해 아이돌봄 지원망을 촘촘히 보완, 양육가정에서 느끼는 틈새돌봄 문제 해결에 나선다.
 
아이돌보미('22년 3천 명→8천 명) : 아이돌보미 양성 확대로 이용자 대기수요를 해소하고, 등하교, 방과후, 어린이집 등하원 시간 등 서비스 이용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를 집중 관리해 수요자에게 아이돌보미가 맞춤 지원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목표다.
 
열린육아방('22년 40개소→450개소 이상) : 열린육아방(공동육아나눔터)은 양육자와 영유아가 함께 방문해 이용하는 곳으로, 아이 놀이와 육아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열린육아방에 ‘보육반장’을 배치, 양육부모에게 필요한 육아정보를 맞춤제공하고 상담을 통해 육아과정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연내 9개소→50개소) : 맞벌이, 야간근로 등 불가피하게 야간 보육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지역별 거점 어린이집을 지정·운영하여, 영유아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밤늦게까지 맡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초등돌봄 정책‧서비스‧프로그램 한 곳에 ‘온라인 정보포털’ 11월 오픈>
셋째, 돌봄 인프라‧서비스 확대와 함께, 서울지역 내 아이돌봄 자원과 서비스, 이용가능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통합정보포털 ‘(가칭)키움넷’을 올해 11월 오픈, 운영을 시작한다.
 
‘(가칭)키움넷’에서는 그동안 분산돼 제공됐던 초등돌봄 관련 정책과 정보를 일원화해 제공하고, 영유아 돌봄포털인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와도 연동된다. 또, 우리동네 키움센터 이용을 위한 예약관리 조회서비스, 이용 아동의 안전보호를 위한 출결관리, 우리키움참여단의 소통게시판 등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구‧교육청과 학교, 마을 내 돌봄기관‧단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인 ‘온마을아이돌봄협의회’를 서울시와 각 자치구별로 구성‧운영한다. 마을 단위별로 돌봄자원을 연계‧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박원순 시장은 이 날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겠다. 우리사회가 함께 손을 맞잡고 풀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다. 서울시가 시민과 함께 온마을 돌봄체계를 구축해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돌봄‧육아문제를 해소하고 공공책임돌봄시대를 열어가겠다”며 “돌봄의 질도 높이겠다. 우리 아이를 온마을이 함께 키운다는 목표 아래, 아이들이 존엄과 자율성을 존중받으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민주시민으로 자라나도록 돕는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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