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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카베리아 에이 예테테’교육으로 범죄 예방을

기사입력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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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베리아 에이 예테테(Kaveria ei j¨atet¨a)’교육으로 범죄 예방을
    2016년 새해맞이로 설레던 1월 초, 관내 놀이터 인근 컨테이너가 전소되어 약 700만원의 물적 피해를 일으킨 화재사건이 발생하였다. CCTV와 탐문수색으로 용의자를 추적한 결과 초등학생 남짓한 남자아이의 장난으로 밝혀졌다.
     
    공원을 촬영한 CCTV 화면에서, 이 아이가 공원 화장실 뒷편을 오가며 인근에서 화장지로 보이는 물체를 들고 화재현장에 출입하는 모습, 이어서 공원 놀이터의 그네를 타며 화재현장을 지켜보다가 불이 나는 것을 보는 순간 도망가는 모습이 확인되어 고의성이 충분해 보였다.
     
    2011년 서울 개포동 9세 소년의 불장난 방화사건이 떠올라 아찔했는데, 9살 김군은 일회용 라이터로 나무젓가락에 불을 붙여 한 판잣집 입구에 있던 스티로폼에 올려놓는 순간 불이 번지자 깜짝 놀라 자전거로 도망쳤는데 판잣집 밀집지역 마을 전체 96가구 중 75가구를 집어삼킨 대형 화재였다.
     
    지난 해, 경기도 용인 '캣맘 사망사건' 또한 9세 초등생이 던진 벽돌이 원인으로 밝혀졌고, 경찰의 대대적 단속과 예방을 무색하게 하는 ‘몰래카메라' 범죄 또한 미성년자피의자만 지난해 313명으로 집계됐는데, 휴대전화 촬영이 능숙한 청소년들의 단순 호기심이나 장난이 주 원인이다.
     
    캣맘 사망사건이나 방화, 몰카범죄 등을 언제까지나 ‘어린애들의 귀여운 장난’쯤으로 좌시하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을 방관할 것인가!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의 조사 결과 가장 행복한 4개국(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네덜란드)의 하나인 핀란드 격언에 ‘카베리아 에이 예테테(Kaveria ei j¨atet¨a)’가 있는데, ‘친구를 두고 떠나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오늘날 핀란드 교육도 이 속담이 강조하는 공동체주의를 가장 중시한다고 한다.
     
    저출산 한국 사회의 차세대 교육이 어릴 적부터 공공질서와 법을 존중하는 인간 육성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면 미래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캣맘사건 이후 옥상 폐쇄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식의 대처가 아닌, 공동체주의와 준법의식 교육을 최우선시하는 부모, 학교, 사회만이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범죄자로 내몰리지 않을 수 있도록 보호할 수 있다.
     
                                                              인천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순경 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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