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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독감의 차이

기사입력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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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겨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한 미국 독감이 전역으로 퍼져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르렀고, 이웃 나라 일본도 독감으로 사망자가 나오며 유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많은 환자들이 독감을 독한 감기쯤으로 알고 있는데, 독감은 감기와는 전혀 다르다.

    감기는 리노,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등 상부 호흡기에 감염되어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근육통이 나타난다. 성인은 1년에 2-3회, 소아는 5-10회정도 걸린다.

    독감은 독감바이러스가 코, 목, 폐를 침범하여 고열, 두통, 전신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고,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과 소아, 만성질환자가 걸리면 사망률이 증가하며, 새로운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감기와 독감은 환자 면역력의 강약에 따라 이환율이나 사망률이 현저히 차이가 난다.

    동의보감에 외감병(감기와 독감같은 외부 기운에 의해 발병하는 병)을 치료하는 원칙이 있다.

    1.상한병(100% 순수 외감) ; 마황탕, 계지탕등 장중경의 치료법을 따른다.

    2.내상> 외감(내부적인 스트레스나 체력의 허약): 도씨보중익기탕, 십미화해산등 보양을 위주로 다스린다.

    3.내상<외감: 구미강활탕, 인삼양위탕등 발산을 위주로 다스린다.

    4.식적유상한: 잘못된 음식 섭취로 인하여 나타나는 감기증상은 도씨평위산으로 다스린다.

    얼마 전 70대 할머니가 한분 오셨는데, 그분은 40대부터 1년이면 10개월은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한다. 찬바람을 조금만 쏘이면 머리가 띵하고, 근육통이 오면서 오한발열이 와서 매우 힘들다고 한다. 양약을 먹으면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와서 양약도 못 먹고 이제는 식욕도 떨어져서 기운도 없고, 밤이면 식은땀을 자주 흘린다고 호소하신다.

    진찰을 해보니 이 분은 2.내상>외감에 속하였는데, 오랜 세월 체력과 면역, 원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잦은 감기가 와서 더 이상 양약과 감기약이 듣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분들은 내부적 손상된 기운을 북 돋우면서 감기약을 살짝 넣어서 써야 호전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6세 미만의 아동에게도 많이 보인다. 면역력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시기에 여러 가지 이유로 어린이집, 유치원등 집단생활을 하다보니 1년내내 감기를 달고 살며, 그로 인해 만성비염, 만성기관지염을 앓는 소아환자들이 점점 들어간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보호자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감기약을 달고 살았지만, 2-3일 좀 나은 듯하다가 찬바람을 조금만 쏘이면 금방 감기에 걸려서 속상하다는 말을 한다. 이런 경우 주인의 힘이 약하고 문단속이 잘 안되 도둑이 들락 날락 하는데, 도둑만 잡는 약을 쓴다해서 나을 수 없으며, 도둑도 잡으면서 주인의 힘을 길려주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을 하면 모두들 공감을 한다. 실제 임상에서 이런 경우를 한방치료를 해보면 오랫동안 알았던 지긋지긋한 감기와 비염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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