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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사회서비스원, 돌봄서비스 이용 노인 실태조사 결과 나와

기사입력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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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인천지역 노인들이 욕구는 있지만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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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한 노인이 부평종합재가센터가 운영하는 이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황흥구)은 돌봄 대상 노인들의 서비스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돌봄 대상자 서비스 욕구 조사 및 서비스 개발 연구’는 지역 내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와 등급외자,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이하 노인맞돌) 이용자, 병원 퇴원자 등 돌봄서비스 대상자 502명을 설문했다. 여기에 15명을 심층 면접하고 17명에게 의견조사 한 결과를 분석했다. 설문 항목은 ▲일상생활 ▲건강상태‧건강관리 ▲돌봄서비스 현황 ▲사회적 관계 ▲인천시 노인 관련 서비스 평가 등 5개 항목이다. 조사 기간은 지난 7월~8월 한 달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10명 중 7명인 69.9%가 주관적으로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1개월 이내 1회 이상 외래진료 경험이 있는 노인은 59%, 평균 3.14회를 이용했다. 반면 지난 2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58.6%, 치매 검진을 받지 못한 이들도 68.5%로 조사됐다. 


    공공 의료서비스 이용률도 저조했다. 61%는 보건소를, 79.5%는 치매안심센터를 현재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택의료서비스 이용 역시 21.9%에 그쳐 80%에 가까운 노인들이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왔다. 


    돌봄서비스 이용률 역시 낮았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신청 경험은 74.7%가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등급 인정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가 28%로 가장 높았으나 ‘장기요양보험을 알지 못해서’‘신청 방법을 몰라서’가 각각 20%, 6.7%로 기본 정보 부족이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맞돌도 신청 경험이 없는 이들이 52%나 됐다. 장기요양보험과 마찬가지로 27.2%가‘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할 것 같아서’를 꼽았고 10.7%는 제도와 신청 방법을 몰랐다고 답했다. 이 외 돌봄서비스 역시 55.8%가 신청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돌봄서비스를 신청한 이들이 도움을 얻는 경로는 10명 중 9명(89.1%)이 동주민센터를 꼽아 정보를 얻는 중요한 장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필요한 서비스로는 중복응답으로 장기요양서비스 중에서는 방문요양(61.2%), 방문간호(54%), 방문목욕(43.2%) 순이었고 노인맞돌은 안전확인(69.1%), 일상지원(66.7%)이었다.


    일상에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66.9%이고 31.4%는 주 4회 이상 청소, 빨래, 시장보기 등을, 32.9%는 식사 준비 등을 도움받았다. 도움을 주는 대상은 노인맞돌 55.4%, 장기요양보험 25.3%로 나타났다. 돌봄서비스가 일상 지원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회적 관계를 보면 71.5%가 자녀와 따로 살고 한 달에 1~2회 만난다는 응답이 24.8%로 가장 많았다. 39.8%는 이웃과 왕래를 거의 하지 않았고 17.9%는 한 달에 1~2회만 교류했다. 78.7%는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조력자가 없었고 76.3%는 힘들 때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비슷한 비율로 74.9%가 병원 퇴원 등 긴급상황에서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지역 내 친인척 수는 평균 2.1명, 친구나 이웃, 지인은 평균 2.4명에 불과해 정서적 지지를 해줄 이웃과 관계 형성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외로움으로 이어진다. 일상에서 힘든 점으로 28.9%가 경제적 불안감을 꼽았으나 심리적 불안감 또는 외로움을 말한 이들도 15.5%나 됐다. 아플 때 간호해 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13.3%였다. 생활환경 조사에선 ‘나는 혼자라고 느껴져 외롭다’는 응답이 52.6%, ‘몸이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답도 40.6%로 나와 교류할 동네 이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심리적 불안감과 외로움을 느꼈다. 65세 미만은 6.2%만 불안감과 외로움을 말했지만 65세~74세는 13.6%, 75세~84세는 17.9%, 85세 이상은 18.5%나 차지했다. 반면 경제적 불안감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줄었다. 병원퇴원환자와 장기요양 등급외자는 경제적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는 이러한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대상자 중심, 충분한 서비스, 협업체계를 원칙으로 돌봄서비스 관련 전문가 자문을 얻어 14가지 사업을 제안했다. 


    사업은 건강관리, 방문의료‧간호, 일상생활 지원, 퇴원환자 지원, 주거지원, 공통기반‧지원 등 6가지로 구분한다. 세부적으로는 경도인지장애 대상자 맞춤형 건강관리 및 케어팜 운영, 복약지도사업, 인천형 지역사회심리지원서비스 지원 체계 구축 사업 등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IH형 고령자 맞춤형 집수리 사업, 돌봄 이웃 양성 교육사업 등도 있다. 


    연구를 맡은 서윤정 인천사서원 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의 실태와 함께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지, 더 원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목적으로 진행했다”며 "지역 내 사회복지 자원을 연결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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