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우체국과 함께하는‘달리는 소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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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우체국과 함께하는‘달리는 소화기’

인천송도소방서 서장 소방정 서상철 
2020년 4월25일 토요일 오전 11시쯤 강릉 사천면에서 이경우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을 하던 중 주택의 장작더미가 불에 타는 것을 발견하였다. 당시 집안에 연로한 어르신 한분만 있어 진화가 어려웠지만 119에 신고 후 양동이와 호수를 이용해 30분가량 홀로 고군분투하며 진화작업을 했다. 당일 강릉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자칫하면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강풍속에서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상황을 막아낸 사실이 집 주인 자녀를 통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된바 있다

양동이와 호수를 이용해 초기진화는 했지만 만약에 소화기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보통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더라도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아 초기 소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우체국 집배원들의 화재 초기진압으로 대형화재를 방지한 사례가 언론에서 자주 보도되면서 소화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송도소방서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홍보와 지역사회 사각지대의 화재안전을 위해 ‘우체국과 함께하는 달리는 소화기’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 따라 비대면 업무협약을 맺고 인천우체국과 영흥우체국의 집배용 이륜차에 차량용 소화기함을 설치하였다. 우편 및 택배 배송 시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골목길도 신속하게 화재 초기진화에 이용하고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갖게 하여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이색 홍보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위기를 지혜로 극복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효과적인 보급을 위한 홍보정책을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지역시민의 동참이 함께 이어질 것이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달리는 소화기와 함께 지역의 사각지대까지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진정한 히어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SBN-TV.CO.KR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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